우크라이나 전쟁 500일… '아조우스탈의 영웅들' 기적의 생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07.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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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귀국
러시아는 "포로교환 합의 깼다"며 반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에서 다섯번째)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수비대 지휘관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포위전 끝에 지난해 5월 러시아에 함락됐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약 1000명의 병사가 포로로 붙잡혔고, 지난해 9월 지휘관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머무는 조건으로 포로교환이 성사됐다. 전쟁 발발 5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이들 지휘관들이 고국 땅을 밟자 러시아는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에서 다섯번째)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수비대 지휘관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포위전 끝에 지난해 5월 러시아에 함락됐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약 1000명의 병사가 포로로 붙잡혔고, 지난해 9월 지휘관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머무는 조건으로 포로교환이 성사됐다. 전쟁 발발 5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이들 지휘관들이 고국 땅을 밟자 러시아는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러시아의 침공 초기 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80여일간 지켜내며 방어선을 만들 시간을 벌어준 우크라이나의 영웅들이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00일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포로 교환 조건에 따라 튀르키예에 강제 수용됐던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 5명을 데리고 귀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 사령관들은 지난해 러시아가 침공해 점령한 최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약 3개월 간에 걸쳐 방어전을 펼쳤다.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해 도시를 폐허로 만들자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장 아래 터널 및 벙커에서 배고픔과 부상을 견디고 버텼다. 이들이 버텨준 결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로부터 항복하라는 명령을 받아 마침내 항복했다. 모스크바는 지난해 9월 앙카라가 중개한 포로 교환을 통해 이들 중 지휘관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석방했다.



지난 7일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위해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집으로 돌아와 우리의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군인 데니스 프로코펜코, 스비아토슬라프 팔라마르, 세르게이 볼린스키, 올레 코멘코, 데니스 슐레하. 그들은 마침내 친척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지휘관들이 귀국할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이 튀르키예를 압박하 결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튀르키예를 향해 포로교환 합의 조건을 위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마리우폴의 영웅들이 귀환했다며 이들의 귀국을 크게 환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막심 조린 소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드디어! 최고의 소식이다. 우리 형제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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