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중근 부영 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6.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지역민들에게 기부한 것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예우를 갖추고 싶었다"고 기부 취지에 대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약 1억원씩을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부터 최대 9020만원으로,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에 나눠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운평리 주민 장찬모씨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장님이 '선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통장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하더라"라며 "100만원이나 들어오겠다 예측했는데 1억이 들어와 있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질 못한다.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나는데 지금 그런 기분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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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회장을 위한 공덕비 건립을 추진 사실도 전했다.
장씨는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며 "공덕비 건립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과거에도 동산초와 순천중 등 동창생들에게 1억원씩 지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들에게도 현금을 지급하기 위해 명단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은 약 14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기부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계속 하겠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