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 (56,600원 ▼400 -0.70%)은 올들어 주가가 474.45% 올랐다. 루닛은 이날도 장중 20만원까지 올라가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뷰노 (30,200원 ▲1,400 +4.86%)(407.19%), 제이엘케이 (14,140원 ▲1,350 +10.56%)(400.91%), 딥노이드 (8,270원 ▲1,090 +15.18%)(120.95%) 등 다른 의료AI업체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 디지털 덴티스트리(치과치료·진단)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휴비츠 (13,410원 ▼140 -1.03%)(116.04%), 레이 (13,620원 ▼290 -2.08%)(60.58%), 덴티움 (129,300원 ▲100 +0.08%)(48.95%) 등은 올해 코스피·코스닥지수 수익률(25.22%)을 상회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료AI업체들이 올해 랠리를 이어나가는 키워드로 '해외 그 중에서도 미국 (진출)', '영상진단 보조가 아닌 다른 AI솔루션', '현금 소진에 대한 재무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들의 성장성 또한 높게 평가된다. 환자가 기존 아날로그 임플란트 방식으로 시술을 받으려면 CT 촬영부터 최종 보철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은 이같은 과정을 단순화해 내원 횟수를 3회 이하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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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임플란트 수요 증가도 디지털 덴티스트리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부족한 중국의 덴탈 인프라 상황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중국 현지 업체들보다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레이에 대해 "구강 스캐너, CAD/CAM, 3D프린터까지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상장사"라며 "중국의 VBP(물량기반조달) 정책 수혜 기대감은 여전하며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휴비츠 치과용 3D프린터/사진=휴비츠 제공
일각에선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진단한다. 관련 기업들이 당장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고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공식 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기존의 의료체계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고 표준 의료지침 등을 빠른 시간 내 뒤집기 어렵다"며 "주가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순 있겠으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의 성장성과 변화의 방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