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영업을 하지 않고 있고 벽에는 '임대'라는 글자가 보인다./사진제공=독자 제공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5월 한 달 전국 공인중개사 사무소 폐업수는 1323곳으로 전년 같은 달(72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휴업하는 중개소도 전년 5월(66개)보다 약 두 배 늘어 121곳에 달한다. 5월 한 달간 휴업·폐업한 중개소는 1444곳으로 새롭게 문을 연 곳(1094개)보다 350곳이 많다. 반면 지난해 5월만 해도 폐업·휴업(793개) 보다 문을 연 곳(1253개)이 460곳 더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올 1월 1416건에서 3월 2983건, 4월 3189건, 5월 3166건으로 상승 추세였으나 이달 20일 기준 865건에 그쳤다. 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거래량은 더 늘겠지만 증가 속도는 예전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임대차 시장도 위축됐다. 서울 기준 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월부터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월 2만8045건을 기록했으나 5월에는 1만8262건으로 35% 줄었다. 다세대·연립도 2월 거래량은 1만1935건을 기록했으나 5월에는 8771건으로 9000건을 밑돌았다. 3개월 만에 거래량은 27% 감소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끊겼지만 그나마 전·월세 시장이 받쳐줬다"면서 "최근에는 전세사기와 역전세·깡통전세 우려로 임대차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부동산 거래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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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통상 공인중개소가 문을 닫으면 그 자리에 새로운 공인중개소가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다르다"면서 "월세 등 비용을 버틸 수 있으면 조금의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버티는데, 급한 곳은 권리금도 포기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