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러브콜 들어오나…주춤하던 방산주, 52주 신고가 '축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6.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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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30일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이래 최초로 실시한 '한·미 연합 지구사 대화력전 FTX'에서 지상작전사령부 예하부대가 파주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2.9.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30일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이래 최초로 실시한 '한·미 연합 지구사 대화력전 FTX'에서 지상작전사령부 예하부대가 파주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2.9.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한 달간 주춤하던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외 수주 기대감과 함께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 덕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11시5분 기준 증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0,000원 ▲6,000 +2.11%)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200(14.73%) 오른 1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3만4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로템 (51,800원 ▲2,200 +4.44%)한국항공우주 (53,000원 ▲700 +1.34%)(KAI)도 각각 2600원(7.99%) 오른 3만6400원과 3000원(5.56%) 오른 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갈등으로 국제정세에 신냉전 기류가 이어지면서 올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방산주는 지난달 반도체와 2차전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숨을 고르던 방산주가 다시 급등한 건 국내 방산 기업의 베트남 수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경제 사절단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포함됐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7년간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판 반 쟝(Phan Van Giang) 베트남 국방부 장관은 방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한국 방산의 효자 수출 품목 중 하나인 K-9 자주포를 둘러보는 등 국내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정부도 방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산은 특성상 수주 과정에서 정부 간 협력이 필수다. 정부는 지난 4월 '제11차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핵심 전략기술에 방산을 추가해 방위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수출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노후화된 군용 헬기 교체 작업도 진행 중인 만큼 KAI는 군용 헬기인 수리온 수출을 성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작년부터 한국 방산 기업들은 세계 무기 판매 시장에서 메이저 리그에 들어갔다"며 "한번 무기를 구매하기 시작하면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해 4~5년 동안은 방산 관련 수주액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업체들의 견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1분기 수주 잔고는 25조537억원이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의 매출액은 2조8000억원으로 10년 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각각 19조972억원, 5조5017억원을 쌓아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21% 증가한 1조9754억원, 영업이익은 11.51% 오른 12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과 KAI도 매출액이 각각 27.62% 증가한 1조28억원, 11.74% 오른 74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위주의 사업 재편과 방산 수출 증가가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며 "한화 오션을 통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부분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2 전차의 폴란드 1차 계약분은 현대로템이 계획대로 출고 중이고, 2차 계약은 하반기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K2 출고 대수 증가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 1470억원에서 2025년 526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의 주력 수출 제품인 FA-50은 가격 경쟁력이 높고, 경공격기 수요 국가도 많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주 모멘텀이 높다"며 "개발 중인 KF-21은 폴란드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한 수리온 등 회전익 부문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수출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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