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목전 동원그룹...상장3사 주주 확대 나선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6.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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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주주친화 정책...거래량 증가, 주가 상승 등 시장 반응

동원그룹 CI.동원그룹 CI.


연 매출 10조원대 진입을 앞둔 동원그룹의 상장3사가 동시에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가치를 높이고, 액면 분할을 통해 소액주주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실적이 주가와 연계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상장사인 동원산업 (37,400원 ▼400 -1.06%), 동원F&B (38,550원 ▼350 -0.90%), 동원시스템즈 (42,800원 ▼200 -0.47%) 등 3개사는 지난달 18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3사가 동시에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동원그룹은 최근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사업형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5년 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1395만9990주)을 단계적으로 소각키로 했다. 우선 올해 350만주를 소각한다. 이사회 의결일인 지난달 12일 종가 기준 약 1636억원 규모다. 이에 앞서 포장재 제조와 2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5월 10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 유통된 발행 주식 수를 감소시키는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통상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면 주식수가 감소해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룹의 식품 사업을 맡은 동원F&B는 지난 4월 5000원인 액면가를 5분의 1 수준인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 분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분할 이전 15만원대였던 주가는 3만원대로 조정돼 소액주주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액면 분할 이후 30거래일 동안 동원F&B 주식 거래량은 일평균 1만5201주로 이전 거래량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10조 목전 동원그룹...상장3사 주주 확대 나선다
동원그룹은 주주환원 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핵심 사업을 축으로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을 도모한다.

동원산업은 2020년 국내 최초로 강원도 양양군에서 '육상 연어 양식' 사업에 착수했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성장 동력을 추가한 것. 동원그룹은 이 사업에 2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연간 2만 톤의 대서양 연어를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통해 초고강도 양극박, 원통형 배터리 캔, 셀파우치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과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물류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오는 10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인 'DGT 부산'을 가동한다. 컨테이너를 배에서 내리고 야적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모두 무인 자동화로 진행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기업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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