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美 럭키푸드 인수...현지 김치시장 공략 강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6.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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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공 LA공장 이어 현지 생산기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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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20,400원 ▼150 -0.73%)이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했다. 지난해 완공한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지난 3월 자회사 DSF DE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럭키푸즈 지분 100%와 보유 시설을 모두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의 첫 미국 M&A이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했다. 럭키푸즈의 '서울' 김치가 전체 사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소스, 스프링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대상은 이번 럭키푸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 핵심 제품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류, HMR(홈간편식)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 김치시장은 메인스트림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현지 주요 김치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는 대상은 이번 럭키푸즈 인수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럭키푸즈는 서울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을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으로 대상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상은 럭키푸즈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서울 김치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장의 자동화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마케팅과 R&D(연구개발)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사업 2030 비전을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The Asian grocery company you can find in every U.S household)'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김치, 고추장 등 한식을 중심으로 냉동, 냉장, 상온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핵심사업을 구축하고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중역은 "이번 인수로 미국 김치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며 "럭키푸즈의 제품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美 럭키푸드 인수...현지 김치시장 공략 강화
한편 대상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1억4100만달러(약 1800억원)이며 이 가운데 50%가 대상의 종가 브랜드 매출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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