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그대가 조국', 관객수 조작 의혹…배급사 측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6.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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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그대가 조국'/사진=영화 '그대가 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관객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대가 조국' 박스오피스 순위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그대가 조국'의 박스오피스 순위가 역주행을 반복한 점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그대가 조국'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해 7월 4일 55위(관객 수 21명)에서 하루 만에 8위(987명)로 치솟았다가 같은 달 12일 70위(11명)로 떨어졌다.



경찰은 배급사와 상영사가 관객이 얼마 없는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실상영되지 않은 회차를 매진시키는 방식으로 관객 수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에 대해 '그대가 조국'의 배급사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관객 수 조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관람 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벤트와 관객과의 대화 등이 계획된 상영시간의 경우 최소 개런티를 통해 상영 시간표(상영관)를 확보한 사례도 있고, 행사 진행 시 추가시간 대관료는 영화관에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대가 조국'을 포함해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 '경관의 피', '한산: 용의 출현' 등 영화 약 70여 편에 대한 통합전산망(KOBIS) 자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그대가 조국'은 조 전 장관의 임명부터 사퇴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로, 지난해 5월 개봉했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3만 관객을 동원해 약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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