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와우' 회원이면 배달도 할인…쿠팡이츠 '반등'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6.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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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시내 쿠팡이츠 사무실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사진= 뉴스1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시내 쿠팡이츠 사무실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사진= 뉴스1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유료 멤버십 연계 혜택이 효과를 내고 있다. 치솟을 대로 치솟았던 배달비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다. 다만 경쟁업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할인쿠폰을 발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어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32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98만명 대비 8.6%가량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MAU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면 쿠팡이츠 배달금액을 5~10% 할인해주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비 등에 부담을 느끼며 플랫폼을 떠났던 소비자들이 자동 할인 소식에 발걸음을 돌리면서다.

앞서 쿠팡이츠의 MAU는 2021년 12월 70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 말 연말 파티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쿠팡이츠 이용자 수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경쟁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배달요금 때문이었다. 같은 식당, 같은 음식이지만 가격이 더 높다거나 배달비가 더 비싸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공격적인 '할인쿠폰' 발급으로 이를 상쇄했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쿠폰 발급을 중단하면서 이용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지난 4월 쿠팡이 로켓와우 회원 모두에게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주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할인쿠폰을 발급했던 때와 유사한 수준의 공격적인 혜택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쿠팡이츠를 찾고 있는 셈이다.

쿠팡이츠의 일명 '쿠팡 유니버스' 편입은 쿠팡플레이와 유사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가 단기간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2위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켓와우' 회원 혜택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혜택으로 로켓와우 회원들이 경쟁업체가 아닌 쿠팡이츠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여기에 '다건 배달' 서비스 도입 등 배달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어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배달 두 건을 묶어 배송하는 '최적화 배달'을 테스트한 데 이어 지난 7일 '세이브 배달'을 시범 도입하는 등 '단건 배달'에 한정됐던 기존 배달 서비스를 다변화 중이다. 단건 배달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배달비가 낮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멤버십 혜택으로 인한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플랫폼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매일 10~12% 할인쿠폰을 발급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최소 주문금액' 조건도 없는 쿠폰이어서 쿠팡이츠 멤버십보다 더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배달플랫폼 특성상 이용자 수가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용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출혈경쟁으로 인한 부담은 음식점주나 직원들이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결국 음식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을 남발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배달비 인하 전략을 마련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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