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크리스탈지노믹스, 새 경영진 윤곽…창업자 돌아온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6.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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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사임 약 2개월만
이사회 투표 후 대표이사 오를 수도
회사선 "이사회 멤버로만 활동"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바뀐 최대주주 체제에서 회사를 이끌어갈 새 경영진을 공개했다. 지난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중명 창업주가 다시 이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인 바뀐 크리스탈지노믹스, 새 경영진 윤곽…창업자 돌아온다


14일 크리스탈지노믹스 (3,130원 ▲30 +0.97%)는 오는 29일 오전 경기도 코리아바이오파크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이날 주총에선 △상호 및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이사 해임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대주주 변경 후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주총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일 최대주주가 조중명 창업주 외 6인(지분율 11.19%)에서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22.02%)로 바뀌었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는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인바이츠바이오코리아가 설립한 투자목적 특수법인으로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서울대학교병원, SK텔레콤과 헬스케어 사업모델인 인바이츠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다. 최근 이들은 새로운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위한 '3대 혁신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췌장암 대상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1b상을 내달 완료하고, 전립선암을 시작으로 암백신 11종을 개발하겠단 계획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혁신은 새로운 경영진이 진두지휘하게 된다. 일단 새 최대주주는 현 경영진 상당수를 재신임했다. 현 경영진 7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2명)을 모두 해임하겠단 안건에 맞서 이중 4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1명)은 다시 이사로 선임한단 안건을 올렸다. 더구나 현 경영진 일부는 소수주주들이 제안한 이사 후보 6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바로 정인철 대표(사내이사), 송시영 전 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장(사외이사)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주주들이 정인철, 송시영 후보와 관련해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주주들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측, 소수주주 추천으로 이사 후보로 오른 13명 중 이사회 구성원으로는 단 7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정관에 이사를 3인 이상 7인 이내로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눈 여겨볼 부분은 조중명 창업주의 경영 복귀 실현될지다. 조 창업주는 지난 4월 13일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회사를 창업한지 23년만에 퇴진이다. 조 전 대표는 회사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와 조 창업주 지분율이 각각 22.02%, 7.74%인 점을 감안할 때 안건 통과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 선임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을 충족해야 하는 보통결의 사항이다. 이사 해임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나아가 조 창업주가 다시 대표이사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 중 결정된다. 다만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조 창업주는 이사회 멤버로만 활동하고 경영 및 연구개발은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책임체제로 변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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