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강력 규탄 "자녀 특혜채용만 감사받아? 감사원법 위반"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3.06.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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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3.06.09. /사진=뉴시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3.06.09.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9일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해서만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발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해 "전면적인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다면 '감사원법 위반죄'로 고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모여 선관위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천 선관위를 직접 찾아 항의하려 했으나 일정상 국회에서의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40여 분간 노 위원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가진 결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부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선관위에 대한 감사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선관위는 헌법 위에 있고 법률 위에 있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어디서 그런 오만불손한 발상이 나오는지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할 선관위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전원 사퇴한다고 해도 신통치 않을 선관위가 뭘 주장할 게 있다고 국민 앞에 고개를 들고 일일이 하나하나 변명을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반쪽짜리 결정"이라며 "국가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이라도 있다면 선관위의 명백한 불법 의혹과 국민의 지엄한 평가에 대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에 다음 주에 지속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선관위가 스스로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결국 걷어찼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낯 두꺼운 행태"라며 "어떤 감사를 할지는 감사원이 결정할 문제이지, 선관위가 어떤 감사를 받을지 선택할 권리도, 자유도 없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선관위의 일탈과 폭주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부분 수용하면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오만하고 뻔뻔한 선관위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아빠찬스, 형님찬스, 북한해킹 은폐 시도,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하라'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 들었다. 또 '선관위는 전면 감사를 수용하라',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선관위원은 전원 사퇴하라'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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