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영유아 교육기관에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에 투자한다. 앞서 인스타그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는 키즈노트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현재 키즈노트는 국내 영유아 보육 시장 내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대다수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다만 올해처럼 투자시장이 위축되면 정반대의 답이 나오기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벤처투자액은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000억원)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정부 개입을 요구하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액셀러레이터 '테크네이션'이 정부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올해 초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스타트업 M&A는 △2020년 25건 △2021년 57건 △지난해 12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그간 M&A를 통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의 비중이 상장공모(IPO) 엑시트 대비 부족하다는 점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약점으로 평가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스타트업 M&A의 확대는 고무적인 성과다.
일각에선 플랫폼 기업의 스타트업 M&A를 독과점 의도로 해석한다. 플랫폼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자를 배제하거나 입점 사업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의 M&A가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앞서 인스타그램과 키즈노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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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이 스타트업 인수 후 독립경영권을 보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기존 경영체계를 유지하면서 모기업의 재정·네트워크·인프라 등을 활용한 성장 기회를 제공받는다. 학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핵심 자원이 기업 간 상호작용에 의해 공유되는, 민간 주도형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적인 한 축인 셈이다. 이런 유형의 M&A를 두고 문어발식 사업확장 혹은 단순 계열사 수 증가 등의 비판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