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픽스는 ADC 분야 최고 권위의 글로벌 행사로 꼽히는 '월드ADC컨퍼런스'에서 수여하는 Best 플랫폼 기술상을 지난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나 수상한 기업이다. 정확한 위치에 원하는 약물을 결합하는 정교한 플랫폼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암젠과 최대 20억달러(약 2조61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진적 기술 고도화에 FDA 허가 품목은 현재 13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 가운데 10개가 2019년 이후 승인받을 만큼 시장 화두로 떠오른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59억달러였던 ADC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130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효율적 약물 전달이 중요한 항암 분야에선 차세대 핵심 치료제 영역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품목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ADC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다.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효능을 앞세워 2020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시장 주류로 떠올랐다. 2021년 6억달러(약 7800억원)였던 엔허투의 2028년 매출 전망치는 80억달러(약 10조45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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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앞다퉈 ADC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임상을 비롯한 초기 단계 후보물질부터 전반적 플랫폼 기술 도입이 한창이다. 엔허투 초석이 된 2019년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 공동개발 계약을 시작으로 애브비, 길리어드, MSD, BMS, 존슨앤존슨(J&J), 사노피, 일라이릴리, 머크 등이 3년여간 20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ADC 기술을 확보했다.
기술 확보전은 국내외 CDMO까지 번지는 중이다. ADC 치료제가 차세대 치료제로 부상 중인 만큼, 신규 블록버스터 등장을 뒷받침할 생산시설의 경쟁력 부각이 중요해진 탓이다. 론자의 공격적 인수합병 역시 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 국내 대표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ADC를 비롯한 차세대 치료제 생산 설비 구축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스위스 ADC 개발사 아라리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DMO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미국 시라큐스 공장에 ADC 의약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ADC 시장이 커지는 뉴스는 전체 신약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긍정적이며, 특히 단일항체 CDMO의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시장 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향유 가능하다"며 "이미 ADC와 같은 다양한 모달리티 확대를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했고, 향후 ADC 치료제의 항체 부분 CMO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