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휴업중인 주유소 앞으로 전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과열 경쟁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경영난 속에 주유소의 휴업과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 1109개소로 지난해 말(1만 1144개소) 대비 35개소 감소했다. 2023.05.04.
안정적 매출원 '석유유통' 기반 클린테크 산업의 확장성에 주목
고미에너지딜리버리의 클린테크 사업 거점은 기존 석유유통망인 주유소다. 국내 중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는 제조에만 특화돼 있고 유통역량은 크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22만여곳으로 전기차 등록대수(42만2383대·4월 말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들이 유통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통 네트워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석유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전기차 충전기를 주유소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폐배터리 수거 및 재사용 사업 역시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의 불량품만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사고차나 폐기차 등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언제 어디서 나오는지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미딜리버리에너지는 이 폐배터리를 주유소에서 교체하고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차량 정비소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해도 부피도 크고 처리하기가 어려워 수거하지 않았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주유소에서 교체하고 수거한 후, 수거업체와 연결해 재활용하는 일종의 집하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폐업하던 주유소, 밥먹고 쇼핑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김 대표는 "앞으로 주유소는 친환경 거점으로 탈바꿈하면서 충전시간 동안 머무르는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이 예상된다"며 "주유소 점주에게 전기차 충전소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폐배터리 수거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주는 등 상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미딜리버리에너지는 향후 베트남, 태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세계가 환경오염 규제 때문에 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고미에너지딜리버리의 주유소 클린테크 사업은 해외 주유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동남아는 외식문화가 잘 발달돼 있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한 주유소의 시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