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을 명물' 백조가 사라졌다…"큰 오리 아냐?" 10대들 '꿀꺽'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06.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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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시러큐스 출신의 16, 17, 18세 청소년 3명은 지난 27일 오전 3시쯤 오논다코 카운티에 있는 맨리어스 마을 연못에 있던 백조를 포획해 죽인 뒤 집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사진=ABC 보도화면 갈무리 뉴욕 시러큐스 출신의 16, 17, 18세 청소년 3명은 지난 27일 오전 3시쯤 오논다코 카운티에 있는 맨리어스 마을 연못에 있던 백조를 포획해 죽인 뒤 집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사진=ABC 보도화면 갈무리


미국 뉴욕주 한 마을의 명물로 여겨지던 백조가 10대들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맨리어스 경찰은 지난 30일 10대 3명을 절도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중 미성년자 두 명은 부모에게 인계됐으며 18세는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 시러큐스 출신의 16, 17, 18세 청소년 3명은 지난 27일 오전 3시쯤 오논다코 카운티에 있는 맨리어스 마을 연못에 있던 백조를 포획해 죽인 뒤 집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이 백조는 '페이'라는 이름의 암컷이다. 페이는 10여년 전부터 맨리어스에 살면서 수컷 '매니'와 짝을 이룬 이 마을 마스코트다. 이 백조들은 매년 봄마다 새끼를 낳으며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마을 로고, 티셔츠나 모자에도 백조 그림이 새겨져 있을 만큼 상징적 동물이다.

이들은 페이의 새끼 4마리도 함께 잡아갔으나 먹지는 않았다. 당국은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새끼 백조 4마리를 모두 무사히 회수했다. 새끼 백조들은 현재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페이의 짝 매니도 무사하다. 다만 수컷 백조는 짝을 잃으면 흉포해질 수도 있어 원래 있던 연못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전해졌다. 매니는 새끼들과 마찬가지로 전문가 보호를 받다가 다른 서식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10대 청소년들은 음식이 부족해서 그랬던 게 아니다. 페이를 큰 오리라고 생각해서 사냥하고 싶어 했던 것"이라며 "이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주와 달리 뉴욕주에서 백조 사냥은 불법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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