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사과…"여성 결코 없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6.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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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 김광현이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WBC 음주파문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6.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 김광현이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WBC 음주파문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6.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동안 일본 '스낵바'에서 술을 마셔 파문을 빚은 대표팀 선수 3명이 김광현(35·SSG 랜더스), 이용(34·NC 다이노스), 정철원(24·두산 베어스)로 밝혀졌다.

1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에서 진행된 WBC 당시 일본 스낵바에 출입해 술을 마신 선수는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 중 음주 파문으로 논란을 빚은 세 선수는 이날 오후 각각 소속팀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이 의견을 모아 스스로 사과문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히면서 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생각없는 행동…죄송하다"
이날 오후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광현은 "WBC 기간 내에 술을 마신 선수는 제가 맞다"고 인정하며 "대회 기간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고, 빨리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과 엮여 있어서 더 빨리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생각 없는 행동을 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 야구계 선배와 후배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특히 나로 인해 연루된 후배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광현은 "KBO의 조사 결과에 성실히 조사를 받고, 결과는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용찬 "이유불문하고 대회 중 음주 사과"
(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이용찬이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이용찬이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날 이용찬은 경남 창원시의 창원 NC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용찬은 "이유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향후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잘못을 했으니 빨리 사과하고 싶었다. 빨리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기자회견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용찬은 "대회 기간 중 휴식일(3월11일) 전날 지인과 함께 일본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유흥업소 의혹에 대해서는 "경위서 내용 대로 방문한 장소는 스낵바"라며, 여성 종업원과의 합석이나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용찬의 설명에 따르면 세 선수는 그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게 전부다. 이용찬은 "나는 지인과 함께 그곳을 방문했다. (선수들과) 마주친 후에 따로 셋이서 나눈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모두 성인이기에 (숙소) 출입을 제재하거나 하는 건 없었다. 다만 선수단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고 지인하고만 저녁 식사를 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 "변명 여지 없는 경솔한 행동…부끄러워"
(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절철원이 6회초 2사 1루에서 1루 주자를 견제사 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절철원이 6회초 2사 1루에서 1루 주자를 견제사 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정철원 역시 창원NC파크에서 WBC 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용찬은 지인과 술을 마신 반면 정철원은 안산공고 선배 김광현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정철원은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 WBC 대회 중인 3월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 성적에 실망하는 가운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을 해서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기대와 신뢰를 저버렸다"며 지난 과오를 후회했다.

이어 "그라운드 안에선 물론, 밖에서도 팬들에게 실망스럽게 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겸손하게 행동하고 KBO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 어떤 조사와 질책도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정철원은 "대회 기간 술자리를 가진 것은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일본전 끝나고 12시가 넘었는데. 광현이 형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날 말고 다른 날에는 술자리가 없었다. 이용찬 형도 우연히 봤다. 간 것만으로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여성 종업원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결코 여성은 근처에 있지 않았고, 그날 일본전 끝나고 술 마신 건 사실이다. 술자리를 갖다가 2시30분경에 자리를 끝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식사하러 갔던 것이다. (해당 업소에선) 밥도 먹을 수 있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를 먹었다"며 "해당 메뉴는 메뉴판에 있는 메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대회 기간에 술 마신 것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한편 지난 31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중 음주로 논란을 빚은 세 선수는 WBC 기간 일본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했던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 KBO는 선수들이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에 출입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들을 향한 비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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