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논란'에 16년전 축구팀 소환…이동국·이운재 등 대국민 사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6.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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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AFC 아시안컵서 女접대부와 술자리

2007년 AFC 아시안컵 대회 도중 술집을 찾는 등 일탈 행위를 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왼쪽부터)이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2007년 AFC 아시안컵 대회 도중 술집을 찾는 등 일탈 행위를 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왼쪽부터)이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부 선수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도중 일본 현지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인 가운데, 16년 전 축구계에서 판박이 사례가 있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일 국내 스포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당시 벌어진 일탈 사건에 대한 글이 다수 게재됐다.



관련 글들은 지난달 30일 야구 대표팀의 WBC 기간 내 일탈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꾸준히 작성됐다. 누리꾼들은 이번 WBC 음주 논란과 2007년의 아시안컵 음주 논란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두 논란을 비교하며 △대회 도중 숙소 밖으로 나가 술집을 찾아간 점 △현지 교민들에 의해 목격담이 제기된 점 △결국 대회에서 목표했던 성적을 달성하지 못한 점 등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2승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뉴스1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2승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뉴스1
2007년 아시안컵 음주 논란에 연루된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총 4명이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던 이동국을 비롯해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이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집을 방문했다.

이들은 당시 대회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술집에서 여성 접대부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대한축구협회(KFA)는 "선수들이 접대부를 동반한 채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밖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운재와 우성용, 김상식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했다. 잉글랜드에 머물고 있던 이동국은 서면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KFA는 4명의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 음주 논란에 대해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어긋난 부분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팬들은 KBO의 결정이 16년 전 KFA의 징계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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