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제작사에 142억 뭉칫돈…'쿠팡' 일군 美투자사도 반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3.05.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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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제작사에 142억 뭉칫돈…'쿠팡' 일군 美투자사도 반했다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가 알토스벤처스와 하나증권 Club1 WM센터에서 14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별도의 라운드를 설정하지 않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쿠팡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등에 투자해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쏘카, 타다, 직방, 지그재그 등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스타트업들이 알토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플레이리스트는 2019년 알토스벤처스가 단독으로 참여한 시리즈A 투자에서 53억원을 유치했으며, 2020년 9월 기존 투자자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알토스벤처스 대상 6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1년 3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고릴라프라이빗에쿼티 등에서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플레이리스트가 네이버 외부로부터 투자 유치한 총 금액은 465억원이다.

히트작 드라마 제작진 대거 포진…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K-드라마 제작사에 142억 뭉칫돈…'쿠팡' 일군 美투자사도 반했다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지난해 '약한영웅 Class 1'과 국내 첫 쇼츠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주목받은 제작사다.

원천 지식재산권(IP)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가능한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히트작 드라마를 만든 크리에이터가 대거 포진해 있다.


'사랑의 불시착' 등을 제작한 윤현기 플레이리스트 제작1본부장과 '이태원 클라쓰', '청춘시대' 등을 제작한 이미나 플레이리스트 제작2본부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드라마는 물론 음악과 예능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멤버십 서비스 출시, 음악 관련 사업 등 신사업을 늘리며 종합 스튜디오다운 면모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국내외 협력 관계를 늘리며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는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와 일본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오리지널로 편성된 '플레이, 플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에 지속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사들은 플레이리스트가 가진 우수한 IP 파이프 라인 및 제작 역량과 크리에이터 보유, 누적 구독자 수 1100만명 이상의 디지털 채널 영향력에 대한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플레이리스트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쌓으며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 K-콘텐츠 열풍이 크게 불고 있는 일본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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