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은 수거 후 세척과 파쇄 등을 거쳐 새 플라스틱 제품이 되기도 하고 섬유를 만드는 원사(原絲)로 재탄생해 의류나 가방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폐비닐 등을 중온에서 녹여 석유화학 원료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쓰는 기술 도입도 한창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통계 수치에는 폐플라스틱을 녹여 난방 등 연료로 쓰는 에너지화 재활용률이 포함돼있다. 열에너지를 일부 얻는다는 측면에서 재활용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탄소배출 측면에선 플라스틱을 태워 없애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엄격한 의미의 재활용률은 절반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재활용센터에 각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2023.04.21.
5R 운동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불필요한 제품을 거절(Refuse)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최근 환경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회용품 감축 운동과 비슷한 방식이다. 비닐봉지나 빨대, 일회용 수저·젓가락 등 무료로 나눠주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제품을 거절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줄이자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사용량 줄이기(Reduce)와 재사용(Reuse)이다. 사용이 불가피한 제품이라면 꼭 필요한 물건 위주로 구매·사용하고 포장이 적은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방식이다. 한번 사용한 제품은 씻어서 다시 쓰고 구매 시 재사용을 염두에 둔 소비도 필요하다. 재가공(Reform)이나 업사이클링을 거쳐 원래 목적과 다른 용도도 활용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재사용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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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Recycle)하는 것도 순환경제 조성의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소각되는 일반폐기물과의 분리배출을 시작으로 보다 재활용하기 쉽게 디자인하고 배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페트병의 경우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씻은 뒤 뚜껑을 닫아 버려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계도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무라벨 페트병', '떼기 쉬운 라벨' 등을 적용하고 있고 최근 재생원료 내장재를 사용한 기아차의 'EV9'나 재생플라스틱 케이스를 쓴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 시리즈'도 좋은 예다.
썩히기(Rot)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음식폐기물에 주로 적용된다. 바이오 에너지와 유기물 비료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번 만들어지면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을 고려하면 제품 수명을 늘려 전체적인 플라스틱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수리'(Repair)나 친환경 소재로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Replace) 같은 '5R+α(알파)' 개념의 실천 운동도 제안이 가능하다.
갤럭시Z플립4 폐어망 재활용 소재 적용된 사이드키 브라켓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