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이버보안의 화두는 단연 제로트러스트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필두로 과기부와 국정원에서 표준화, 실증사업, 제도개선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보안 관련 업체들도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좀 늦었지만 다행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사이버보안은 전시와 평시의 구분이 없다. 내부와 외부의 구분도 없다. 즉 시공(時空)을 초월한다. 국방과 치안이 강력하면 많은 국민이 자유롭고 편안해 진다. 강력한 사이버보안 체계가 자유로운 사이버 세상과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
보안의 개념을 정리해 보면 첫째, 우리가 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극비문서, 첨단기술자료, 설계도면 등 중요 데이터이다. 데이터가 보관하고 있는 서버를 은폐시키거나 또는 은폐된 서버로 옮기는 것이 보안의 첫걸음이다. 허공을 향해 미사일 쏘는 것이 무의미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은폐된 중요 데이터를 누가 보거나 사용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셋째, 은폐된 중요 데이터와 인가된 사용자 사이를 전용선처럼 연결하고 암호화 통신하는 것이다. 세가지 개념만 이해하면 누구나 스스로 기본적 보안을 할 수 있으며 구현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다. 전 국민이 사이버보안 개념으로 무장될 때 우리는 진정한 사이버 강국이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국방과 경제에 해당되는 밀리테크와 핀테크의 산업 재편을 필두로 바이오테크, 에듀테크, 에그로테크, 컬처테크 등 각 분야별로 한국의 창조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많다. 우리의 물리적 국토 면적은 작지만 사이버 영토는 제일 큰 나라가 될 수 있다. 누가 먼저 선점 하느냐에 따라 사이버G2가 될 수도 있고 사이버G7이 될 수도 있으나 세계의 중심에서 홍익사상을 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시간을 놓치면 그 만큼 어려워 질 것 또한 분명하다.
이무성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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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공룡보다도 작지만 쥐와 같이 변화에 강한 종들이 살아 남았다. 전기가 위험하다고 2차산업을 안할 수 없었고 인터넷이 위험하다고 3차산업을 비켜 갈 수 없었던 것처럼 AI가 위험하다고 4차산업을 안할 수는 없다. 어차피 마주쳐야 한다면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안보, 안전 그리고 보안 등 용어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국가차원에서는 안보, 물리적 치안과 재난 등에서는 안전,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보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디지털전환이 된 후의 사이버 세상에서는 서로의 경계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개념과 일관된 시스템으로 셋 모두를 효율적 관리와 통제 가능한 체계가 더 중요하고 가능하다. 단지 활용 분야가 다를 뿐이다,
결론적으로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세상에서 G2 수준의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한 우리의 기초 체력은 많이 준비돼 있다. 정책적 결정이 매우 중요하고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다 할 때 국방이나 치안이 없거나 불안하면 국가 존립 그 자체가 위협을 받듯이 사이버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사이버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사이버보안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개념만 잘 이해하면 된다. 기술은 이미 많이 준비되어 있다. 더욱 강력한 보안을 더욱 쉽게 활용해 쓸 수 있다. 인터넷이 IT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사이버보안도 보안 전문가만이 해결할 사항이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가 지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마냥 두렵기만 할 수 있는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더욱 활기차게 끌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동안 우리의 슬기와 역동성으로 사이버 영토에서의 징기스칸을 상상해 본다. 그 중심에는 우리 모두가 가까이 해야만 할 사이버 보안이 있다. /글 엠엘소프트 대표 이무성
이무성 (주)엠엘소프트 대표/ CEO
1995년 6월 스타트업 벤처 엠엘소프트(구 미디어랜드) 설립. 28년 째 이 분야만 집중해온 기업 설립자이자 대표이다. 단말기(endpoint)와 관련된 솔루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가이자 전문가로 현재 국내 대표 금융사 및 공기업, 대기업, 정부부처, 군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엠엘소프트 보안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 윤동식) 클라우드 보안분과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