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조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크로스오버(CUV) 차량인 '더 뉴 408'을 출시해 한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린다 잭슨 최고경영자(CEO)와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총괄)도 방한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잭슨 CEO와 호산 총괄,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푸조 경영진은 그런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대해서는 차량 크기와 고객 서비스 미흡, 인지도 등을 꼽았다. 잭슨 CEO는 푸조 208의 한국 시장 부진에 대해 "유럽 같은 경우 B세그먼트(소형차) 선호도가 높은데 한국은 C세그먼트(준중형차)"라고 설명했다. 아우만 사장은 "가장 우선은 인지도로, 푸조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딜러 네트워크 재건·확장을 통해 과거에는 잘 하지 못한 고객 케어에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푸조가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푸조 408을 한국서 최초로 출시한 이유다. 소형 해치백 중심에서 벗어나 준중형급 차량으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잭슨 CEO는 "408은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주행감을) 장점을 갖춘 새 컨셉의 차량"이라며 "잠재 고객은 디자인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 일과 가정 간 삶의 균형을 찾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총괄) 역시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한국 음악·영화·음식 등이 매우 인기"라며 "푸조 브랜드의 창의성을 담은 408을 창의성에 대한 욕구가 큰 한국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푸조 경영진은 그동안 부족했던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푸조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도 했다. 호산 총괄은 "브랜드도 중요하고,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력"이라며 "푸조 차량을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축인 매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만 사장은 "뉴 408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한국 시장에서 푸조 브랜드를 알리고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나가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여태까지 부족한 모습이 많았지만 훨씬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와 제품 개선만이 아니라 푸조의 시장점유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