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왕'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 …석달 새 4명 사망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최지은 기자 2023.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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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8일 인천 주안역 남부광장 분수대로에서 정부의 전세사기 피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후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제를 하고 있다.2023.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8일 인천 주안역 남부광장 분수대로에서 정부의 전세사기 피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후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제를 하고 있다.2023.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미추홀구에 살면서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세사기 피해자 중 사망자는 올해 들어 5명에 이른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40대 남성 A씨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모처에서 한 노상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 회사 동료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세사기 피해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전세사기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이유인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미추홀구에서 대규모 조직적 전세사기 범행을 한 60대 건축업자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로 확인됐다. 전세사기 피해자로는 확인됐으나, 경찰에 피해신고는 안돼 있던 상태였다.



전세사기 피해자인 A씨가 숨지면서 60대 건축업자의 피해자로 숨진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A씨 사망에 앞서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한 달간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연달아 숨졌다. 이들은 모두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여성 C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2시 12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앞서 서울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8일 30대 여성 B씨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다. 김씨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보유하고 전세를 놓았지만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돌연 숨졌다.


B씨는 지난해 6월 보증금 3억원으로 김씨와 양천구 빌라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중 2억4000만원 가량은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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