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17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적어도 1년 동안 연평균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할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가 일시적으로 1.5℃ 임계값을 초과할 확률이 3분의 2에 달한다는 보고서 내용은 1년 전의 48%, 2015년 0%에 가까웠던 확률과 대조된다. 보고서는 유럽, 북미, 일본,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 기관의 연구자들이 작성했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의 월간 및 10년 예측 책임자인 아담 세이프는 "우리는 이제 1.5℃를 초과하는 온도에 근접해 있다"며 "인류 역사상 이 정도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겨울에 올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가 꽤 큰 진폭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는 매우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2016년이다. 올해 말까지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다음 해인 2024년 기온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지난 3년간 온도를 낮춰준 라니냐 현상은 올해 3월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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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에 따라 지난 5년보다 앞으로 5년(2023~2027년)의 지구 기온이 더 높을 확률을 98%로 봤다. 향후 5년간 지구표면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도 평균보다 1.1~1.8℃ 더 높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특히 향후 5년 동안 북극의 온난화가 불균형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태양을 반사하는 능력이 감소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온난화를 일으키면서 전세계 평균보다 기온이 3배 이상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한편 지구 기온은 장기 평균 기준으로 이미 최소 1.1℃ 이상 상승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에선 지난달부터 체감온도가 54℃에 달했다. 태국은 지난달 28일 낮 최고 기온이 44.6℃을 기록해 역대 4월 기온 중 최고치를 넘어섰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한국도 최근 강원도 강릉, 속초 등지에서 5월 일최고기온을 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