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여자)아이들이 지난해부터 일관적으로 해온 이야기다. 정규 1집 타이틀 곡 'TOMBOY'는 자신들의 당당한 애티튜드를 노래했으며 미니 5집 타이틀곡 'Nxde'는 꾸미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담으며 이를 바라보는 외설적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았다. '퀸카'에서는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강조하며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퀸카가 되는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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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자)아이들이 나 자신을 사랑하자고 노래할 수 있는 이유는 멤버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연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모두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멤버들 모두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연을 포함한 멤버들은 "딱히 콤플렉스가 없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슈화가 "많이 먹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말했지만 "난 살쪄도 예쁘다"라고 덧붙이며 이를 농담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단점은 단점이 아니라 개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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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에서는 다채로운 매력이 잘 드러난다. '퀸카'·'Allergy' 작사·작곡에 참여했한 소연과 함께 민니, 우기가 각각 두 곡씩 작사·작곡에 참여해 (여자)아이들만의 개성넘치는 앨범을 완성했다. 'Lucid'는 몽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All Night'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다. 'Paradise'는 따뜻한 노랫말로 위로를 건네고 있으며 '어린 어른'은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성장통을 현실적인 가사로 풀어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앨범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는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많이 보여진 모습이다. 외적인 모습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을 사랑하게 된다는 뮤직비디오의 서사 역시 클리셰다. 도입부 기타와 후렴에서 드럼을 강조하는 '퀸카'의 전개 역시 'TOMBOY'의 성공을 무난하게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여진다.
흐름을 이어 가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잘못하면 쳇바퀴에 갇힐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아이들이 그동안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당당한 태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걱정은 그냥 걱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자신을 사랑하자고 말하는 노래가 '퀸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그룹이 (여자)아이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