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심사기구, 경남 등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권고

경남도 10년 노력 결실, 세계적 가야역사문화도시 조성 총력

가야고분군(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고성 송학동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모습./제공=경남도

경남도는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경남의 5개 가야고분군 등 7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 해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ICOMOS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세계유산위원회가 ICOMOS 권고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전례를 감안하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한 상태다.

가야고분군은 한반도 남부에서 1∼6세기에 걸쳐 존재한 가야의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송학동고분군(고성) △옥전고분군(합천) 등 경남의 5개와 경북의 지산동고분군(고령), 전북의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남원)이다.

경남도가 2013년 문화재청에 대성동고분군(김해)과 말이산고분군(함안)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노력으로 등재 권고를 이끌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이후 2018년 7개 고분군으로 확대해 3개 시도 7개 시군에 걸친 연속유산으로 2021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ICOMOS가 1년6개월여에 걸쳐 심사했다.

심사 결과 가야고분군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중앙 집권적 고대 국가와 공존하였던 가야의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이고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7개 고분군은 각 가야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지배층의 무덤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각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여러 세력이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비교적 동등한 수평적 지위로 결속했던 가야연맹의 정치체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를 엿볼 수 있는 유산으로 소멸된 가야문명의 존재를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이면서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역사발전단계의 사례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 것이 입증됐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인류 공동의 보호 가치가 있는 중요 유산임이 증명되는 것"이라며 "가야고분군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 창출로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의 발전 토대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열고 ICOMOS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이 되며 경남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 통도사(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남계서원(한국의 서원)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