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출생해 1942년 허창성 전 삼립식품 명예회장과 결혼한 후 1945년 삼립식품의 전신인 상미당(賞美堂)을 창업해 함께 운영했다.
고인은 허창성 명예회장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경영 파트너였다. 창업 초기 허창성 명예회장은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나 생산관리를 담당했다면 고인은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는 말을 남기며 경영관리 분야에서 활약했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는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참여해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한편 허영인 회장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것과 가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이를 경영 현장에서 실천해왔다. IMF 때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 오면서 허회장은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었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