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공덕 인근에서 만난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간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뭔가 시끄러웠는데 딱히 목표는 안 보이고 되는 것도 없었던 1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야당의 젊은 정치인답게 그는 정부·여당과 야당이 서로를 국정협력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 난맥상을 풀기 위해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진 정부·여당의 '결단'을 주문했다. 그는 "결국 (정부가) 야당과 만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국민을 살리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먼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면 분명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검찰 칼날을 여기저기 들이댔다"며 "이 부분은 우리도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전 최고위원은 "각 지방 정부의 도시 발전계획들을 모아보면,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우리나라 인구가 2억 명이 된다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정책 목표를 성장에 두다보니 곳곳에서 낭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젊은 세대의 지불 능력은 떨어지는데 연금을 받을 대상자인 어르신들은 늘어나는 구조"라며 "이대로라면 세대 간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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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세대 간 공존을 위해 더 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여의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성 갖춘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각 정당도 노력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여야 모두 보여주기식으로 외부에서 영입해오기에 급급하다보니 청년 정치인이 선거용 간판 구실을 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 정치인에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애초에 외부에서 갑자기 영입돼 들어온 이들에게 당에 대한 어떤 정치적 책임과 전문성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며 "전문성 갖춘 인재를 당 내에서 체계적으로 길러낼 시스템과 토대를 만든다면 청년 정치는 물론 당 기반도 튼튼해질 것"이라고 했다.
1982년생인 이 전 최고위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꾸준히 정치 활동을 해온 청년 정치인이다. 2021년에는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 전 세계 61개국 157개 도시를 돌며 환경과 쓰레기 문제를 보고 온 뒤 '쓰레기 책'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덕분에 '한국의 툰베리', '지구촌 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