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 자신 못 믿었다" 유해란 공동 6위, '괜찮아 루키니까' [LPGA LA챔피언십]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5.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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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1일 LPGA L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유해란이 1일 LPGA L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서운 신예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의 거침 없는 도전의 마무리는 공동 6위였다. 선두가 코앞이었지만 경험 부족이 나타났고 마지막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유해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62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1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넬리 코다, 샤이엔 나이트(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 해나 그린(호주·9언더파 275타)과는 단 2타 차여서 더욱 아쉬운 최종라운드였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해란은 라운드 중반까지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3타를 잃었던 유해란은 막판에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며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걸까. LPGA에 따르면 유해란은 "최대한 안 된 것을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안되기 시작하니까 잘 안 됐다"며 "솔직히 오늘 내 자신을 못 믿은 것 같다. 내가 들고 있는 클럽이 확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쳤어야 하는데 긴가민가하면서 치니까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퍼터 후 공이 굴러가는 걸 지켜보고 있는 유해란. /AFPBBNews=뉴스1퍼터 후 공이 굴러가는 걸 지켜보고 있는 유해란. /AFPBBNews=뉴스1
애초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더 높은 곳을 노려봤던 유해란이다. 그는 "공격적으로 했다. 그런데 잘 먹혔어야 하는데 계속 어려운 쪽으로만 가더라"며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루키이기도하고 아직 나이도 어리니까 하다보면 내 것을 찾을 수 있을지 않을까 한다"고 낙관했다.

기세가 놀랍다. 유해란은 LPGA 투어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벌써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아직은 경험이 더 쌓여야 하겠지만 LPGA 정상급 골퍼들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써내며 얻은 자신감도 큰 수확이다. 유해란은 "이글이 나오면서 분위기 전환이 된 것 같고 버디로도 이어졌다. 그래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대회도 많으니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영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참가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유해란은 유일한 톱10 진입 선수였다. 최운정(33·볼빅)이 공동 11위(5언더파 279타), 안나린(27·메디힐)이 공동 13위(4언더파 280타), 김효주(28·롯데), 최혜진(24·롯데)이 공동 17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3위 고진영(28·솔레어)은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캐디와 함께 웃으며 걸어가는 유해란(오른쪽). /AFPBBNews=뉴스1캐디와 함께 웃으며 걸어가는 유해란(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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