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로 확인한 'K-브랜드 DNA'…키플랫폼, 혁신 닻 올렸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김지은 기자, 하수민 기자, 황예림 기자, 유승목 기자, 김인한 기자, 홍순빈 기자, 김효정 기자 2023.04.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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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키플랫폼] 4월 28일 폐막…"지식 학습의 향연"

제니 주 코리아콘퍼런스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제니 주 코리아콘퍼런스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지난달 26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총회와 특별세션 등을 진행하고 28일 폐막한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은 세계 경제의 '블루오션'으로 나아가는 혁신의 항해를 제안하며 한국 최고의 '글로벌 지식 학습의 장'임을 입증했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열린 '총회2: 코리아콘퍼런스와 함께 하는 '진격의 K-브랜드 100'에서는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 및 전문가들과 한국의 '혁신 DNA'를 확인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적인 혁신 그룹 요즈마그룹과 협업하는 '코리아 콘퍼런스'가 이날 논의를 주도하며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요즈마그룹과 협업' 코리아 콘퍼런스, 혁신의 길 알리다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키플랫폼 총회2에서 "혁신의 성공은 혁신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변화가 확산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부족해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혁신기업들을 돕는다. 오는 9월 한국에서 요즈마그룹과 함께 '코리아-이스라엘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주 회장은 "혁신이란 세상을 바꾸는 데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지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과정 중시 관점은 혁신 기술, 제품, 서비스를 창조하는 개인 뿐 아니라 혁신을 확산하고 지켜주며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는 생태계 구성원도 중시하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언급하며 "한민족과 유대민족은 닮았다. 사람과 교육, 단결력을 중시한다"면서 "우리에게는 그들에게 없는 제조역량이 있다. 또 세계 시장에서 꽃 피는 K-컬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선진국 시장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젊은 창업가들의 패기도 상당하다"며 "혁신 요소들이 어느덧 성장했고 주위에서 잘 찾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보유한 혁신적 원천 기술과 한국의 제조업을 결합해 미국 시장을 진출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태흠 SV Bio Ventures, LP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정태흠 SV Bio Ventures, LP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투자자 키우는 것 중요"
'K-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금융 전문가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창업자를 키우는 것보다 한 명의 글로벌 투자자를 키우는 게 더 시급하다"며 "세계 무대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전문가 1명 있으면 한국의 좋은 스타트업을 수백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이 잘 마련돼 있지 않으면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의 행동 변화와 고객의 평가에 관심을 갖고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축해야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남을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산업 투자 전문가인 정태흠 SV 바이오 벤처스 대표는 한국이 의약품 CDMO(위탁개발 생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M&A(인수·합병)로 전문성 부족 등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1만 700여 개, 한국이 2600여 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CDMO 산업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하면서다.

정 대표는 "CDMO 산업 대부분 기업이 아직 정확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다"며 "외부 인력을 영입해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겠으나 M&A를 통해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이 더욱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석민철 알엔알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콘텐츠 유통의 혁신: Monoplex와 Cine Marketplace 2.0'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석민철 알엔알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콘텐츠 유통의 혁신: Monoplex와 Cine Marketplace 2.0'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모노플렉스', 가스 먹는 '스프링쿨러'…눈과 귀가 즐거운 혁신 무대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K-스타트업들도 잇달아 키플랫폼 무대에 올랐다. 석민철 알앤알(RNR) 대표는 이날 '모노플렉스'(MONOPLEX) 사업을 소개했다. 하나(MONO)의 관(PLEX)으로 소비자 맞춤 상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사업 모델이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호텔을 짓지 않고 호텔업을 하는 것처럼 파트너 공간을 활용해 영화관을 짓지 않고 영화 상영업을 하려는 것"이라며 "중후장대한 시설 장치 산업을 가벼운 디지털 배급업으로 전환해 원하는 곳에 유통한다"고 밝혔다.

김정규 에스피앤이(SPNE) 대표는 연기와 유독가스를 빨아들이는 '제연 스프링쿨러'를 소개했다. 화재 사고 사망자 중 60~70%는 질식사하고 이중 95% 이상이 역류 유독가스로 사망한다는 점에서 혁신을 창출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10초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며 "10초를 담보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인명을 구할 수 있다. 그 10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해 창작물을 만드는 아티스트인 리차드 리 아트인모션 대표도 자리를 빛냈다. 그는 NFT 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초기 멤버다. 리 대표는 "과거에는 우리가 게임을 하면 게임 회사들이 돈을 벌었다"며 "앞으로 세계는 우리가 투자한 시간만큼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SPNE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한 사람 더 살리자-세계 최초 연기 유독가스 제거 스프링클러'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정규 SPNE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한 사람 더 살리자-세계 최초 연기 유독가스 제거 스프링클러'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A·B·C 산업에 기회 있다"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 업계전체가 위축됐지만 향후 A·B·C(인공지능·바이오&배터리·칩) 산업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투자 전문가 페리 하 드레이퍼아테나 대표는 "2024~2025년 시장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창업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VC(벤처캐피탈) 펀드들에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AI(인공지능) 시장이 좋은 투자처이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이 현재 모든 분야의 기본적인 도구가 됐듯이 챗GPT와 같은 AI도 모든 업종에 적용되도록 발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처음 인터넷이 보급됐을 때도 다 성공할 수 없었던 것처럼 AI 회사들의 5~10%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황종덕 키플랫폼 총괄디렉터,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쳐스 대표, 정태흠 SV Bio Ventures, LP대표, 페리 하 드레이퍼아테나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새로운 관점: K-브랜드 플리핑'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황종덕 키플랫폼 총괄디렉터,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쳐스 대표, 정태흠 SV Bio Ventures, LP대표, 페리 하 드레이퍼아테나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새로운 관점: K-브랜드 플리핑'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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