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잔고 20조 돌파…반대매매 우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5조~16조원 안팎에서 머물다가 시장 반등세를 따라 오르기 시작해 지난 19일 2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주의할 점은 고점에 유입된 신용거래융자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투자한 경우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연일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대매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중 갑작스러운 하락을 보인 종목이 속출하며 반대매매에 대한 걱정이 짙어졌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천리 (87,900원 ▲600 +0.69%), 서울가스 (52,500원 ▲300 +0.57%), 다올투자증권 (3,010원 ▲100 +3.44%), 세방 (13,400원 ▲360 +2.76%) 등이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우데이타 (10,590원 ▲230 +2.22%), 하림지주 (5,190원 ▼20 -0.38%), 제주반도체 (12,530원 ▼870 -6.49%) 등이 크게 내렸다. 해당 종목들은 신용거래 잔고비율 상위(20위권 내) 종목들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대량 매도가 발생하자 빠르게 하락했다.
대책 나선 금융당국·증권가…"위험성 기억해야"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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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빚투 과열 양상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14곳, 금투협과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용융자 이자율,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대차거래 수수료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이지 않은 증시 환경에서 빚투를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단기간 주가 상승을 통해 자기 자본에 비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손실 위험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투는 자기 자본 이상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투자는 개인의 선택인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