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조건은 '2차전지 초강세' 지속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9포인트(-2.58%) 내린 885.7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코스닥은 903.84로 지난해 5월 4일 이후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전날까지 900대 초반을 이어가다 이날 차익실현, 2차전지주 하락 등 요인으로 900선이 깨졌다.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가 컸다.
하지만 천스닥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코스닥 오름세가 과도한 2차전지 쏠림에 따른 명백한 과열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선 900을 넘어 1000까지 돌파하긴 무리라는 판단이다.
증권가에서 보는 천스닥 달성 조건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수급 확대와 2차전지주 쏠림의 지속이다. 2차전지주가 코스닥 지수를 지금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그 동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하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투자에 더 뛰어들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 한다"며 "개인 수급은 나올 만큼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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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약 5조3999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 (76,800원 ▼300 -0.39%) 1조4231억원, 에코프로비엠 (159,100원 ▲1,800 +1.14%) 8300억원 등 2차전지주로 매수가 몰렸다.
개인과 달리 주식 파는 기관… 외국인은 코스피 쇼핑 중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관 수급이 코스닥 시장에 강하게 들어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서 현재 시장 눈높이와 실제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 격차가 확인될 것이라는 경계 심리가 있다. 현재 시장이 과도한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만큼 5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 충격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코스피 대형주로 수급이 분산되며 코스닥 2차전지 업종으로 쏠림이 약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기대가 낮았던 대형주들의 예상 밖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외국인들도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키우는 기류가 감지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를 2조2336억원, 현대차 (237,000원 ▲5,000 +2.16%)를 2138억원, 기아 (100,500원 ▲1,400 +1.41%)를 1649억원 순매수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기려면 시장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2차전지 업종으로의 수급은 유지돼야 한다"며 "시장에 살 종목들이 늘어나면 이 기세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 등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코스닥 강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