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도 미세먼지도 없다…달성군, 살기 좋은 지역 2년 연속 1위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3.04.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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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대구·경북편> (종합)

'박근혜 사저' 달성군 지역 안전지수 '1위'..의료 인프라는 '대구' 왜?
①대구, 비수도권 지자체 중 상급종합병원 가장 많아

교통사고도 미세먼지도 없다…달성군, 살기 좋은 지역 2년 연속 1위


대구에서 유일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인 달성군이 지역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교통사고 발생량과 주민 교통사고 불안감 등이 낮아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되며 전체 25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계단이나 상승한 순위다. 달성군뿐만 아니라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와 구도심 '중구'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르며 모두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대구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자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가 반영됐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를 제외한 총 184개 시·군·구다.



◇달성군·수성구·중구 '순위 상승'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한 달성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1위' 자리를 지켰다. 경제활동(45위→41위)과 건강보건(96위→78위)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게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달성군은 생활안전 분야에서 17위(61.55점)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교통안전과 치안, 소방 등 전 영역의 점수가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무단횡단 사상자 수가 눈에 띄게 적었다. 특히 인구가 26만명으로 교통량이 적은데다 대구 지하철 1·2호선이 지나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성군은 지난해 대구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연재난 관리실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거환경 분야도 59.84점으로 전체 39위를 차지했다. 전국 4위를 기록한 대기환경 지표(71.82점)가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달성군의 서쪽인 성주·고령군과의 경계에는 낙동강이 있고, 남동쪽 청도군과의 경계에는 비슬산이 있다. 1인당 녹지면적이 넓고, 미세먼지 대기 오염도가 낮은 지역이라는 얘기다.

뒤를 이어 대구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수성구가 전국 27위(56.89점)에 올랐다. 건강보건 분야(61.02점)에서 13위를 기록한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종합병원은 천주성삼병원 1곳밖에 없지만, 대신 일반 병원급 13곳과 의원급 병원이 350여곳 이상 있어 기초 의료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여기에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한 중구와 남구가 인근에 있어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다. 소득 영역도 59.62점을 받아 지역 내에서 가장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1주년인 지난달 24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1주년인 지난달 24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의료 인프라 탄탄..건강보건 순위↑

대구의 구도심인 '중구'는 전국 28위(56.71점)로 지역 내 3위를 차지했다. 수성구와 같이 건강보건 분야가 전국 7위(61.96점)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 최대 의료기관인 칠곡 경북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중구는 생활안전 분야에서도 18위(61.54점)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19안전센터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화재 발생 수가 적어 소방 영역 점수가 교통안전이나 치안 영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중구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구 지역이 의료환경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경우 비수도권 지자체 중 상급종합병원이 5곳으로 가장 많다. 아울러 약 3800개의 병·의원이 있고, 보건의료 인력도 3만9000여명에 달한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공별 전문병원들도 시내에 포진돼있다.

박현수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시민치안연구센터장은 "달성군과 수성구는 건강관리 분야 순위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며 "중구의 경우 치안과 소방시설 접근성 등의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순위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구 지역은 전반적으로 주거환경 분야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수성구의 경우 높은 집값으로 인한 주거비용 부담이 크고, 중구·남구·서구는 노후주택이 많았다"고 말했다.

韓양궁 국대 줄줄이 나온 '여기' 경북서 가장 살기 좋다고?
②고령군 주거환경 분야 전국 2위·의성군 8위

교통사고도 미세먼지도 없다…달성군, 살기 좋은 지역 2년 연속 1위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예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변동이 안정적인데다 도청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거주하면서 고용 지표도 전국 최상위권으로 평가됐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경북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는 제외(총 184개)했다.

경북 지역 1위는 전체 34위에 오른 예천군(56.04점)이 차지했다. 객관적인 수치 등을 측정하는 정량지표 순위만 봤을 땐 무려 전국 15위로 최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주거환경 분야(22위·61.43점)가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로 주민등록 전출률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등을 측정하는 인구변동 점수(78.49점)가 전국에서 가장 높아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시설 접근성 등을 평가하는 문화·여가 영역도 63.01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아울러 예천군은 도쿄올림픽 2관왕의 김제덕 선수를 포함해 10명이 넘는 양궁 국가대표를 배출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경북 지역은 상위권(전체 60위 이내)에 예천군만 올라 전반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지자체들은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고령군은 주거환경 분야에서 인구변동과 문화·여가, 보육·교육, 대기·환경 등 전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 전국 2위(69.34점)에 올랐다.

의성군도 주거환경과 경제활동 분야에서 각각 8위(64.71점)와 48위(55.91점)를 차지했다. 마늘과 산수유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농업 인르파가 튼튼한데다 30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산업 단지가 내년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고용 지표는 83.46점으로 전국 1위, 복지 지표도 61.35점으로 '강남 3구'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안전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울진군은 생활안전 분야에서 34위(60.01점)를 차지하면서 경북 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건강보건 분야에서는 예천군과 경산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100위권 밑을 맴돌았다. 지역 전반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인프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 만들고, 1000만 관광객 시대 열 것"
③최재훈 달성군수 "교육·보육·문화사업 확대"

/사진제공=달성군/사진제공=달성군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명품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

최재훈 달성군수(사진)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장과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교육과 보육'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교육 때문에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게 아니라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맞춤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앞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50곳으로 늘리고, 권역별로 365일 24시간 영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을 운영할 것"이라며 "맞벌이나 취약가정의 부모들이 맘 편히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어 교육 수요가 많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달성군은 전국 최초로 관내 어린이집에 영어교사를 파견해 영어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권역별 공공 도서관 건립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 군수는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영어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강연과 전시, 공연, 놀이가 가능한 교육기능을 도서관에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관광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법정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5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받게 됐다. 일단 대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노아의 방주' 형태의 '강정보 디아크'를 시작으로 달성습지와 사문진나루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이어지는 에스(S)자형 관광벨트를 조성한다. 또 구지 낙동강 레포츠밸리에서 낙동강 캠핑&뮤직 페스타도 올해 처음 개최한다.

최 군수는 "사계절 시공간 제약 없이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를 선보이겠다"며 "달성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최재훈 달성군수가 달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고독사예방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달성군지난해 12월 19일 최재훈 달성군수가 달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고독사예방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달성군
건강은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달성군은 관련 수요가 큰 테크노폴리스 지역에 종합병원 조기 건립을 추진하고,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통합건강증진 서비스 '달성건강빵빵이'도 운영한다. 최 군수는 "영유아 야간·응급 대응체계를 신속히 구축해 복지건강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비슬밸리 신산업 육성사업과 연계한 로봇융합 클러스터, 2차전지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차세대 배터리파크 구축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 군수는 "미래자동차와 로봇, 에너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첨단도시로 도약하겠다"면서 "군민들의 삶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다 양질의 인프라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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