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작점은 지난달 터진 개인정보 유출사건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챗GPT에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용자의 채팅 기록이나 제목을 볼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개인 이메일주소와 신용카드 마지막 4자리 숫자를 포함한 개인정보, 대화가 부분적으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오픈AI는 즉각 사과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챗GPT 플러스(유료서비스) 사용자 1.2% 정도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규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데이터 규제당국이 "AI 개발을 지원하지만, 데이터보호법을 준수하지 않는 AI에는 이의를 제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도 "이탈리아 규제 당국의 조치와 그 근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EU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의 이탈리아 내 챗GPT 접속 차단 관련 트위터 글. 다만 자신들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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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성년과 성인을 구분할 수 있는 필터가 없어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뿌려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국은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필터가 부족하다"며 "미성년자들에게 그들의 발달과 인식 수준에 비해 부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감시기구 '워치독'의 파스칼레 스탠지오네 회장은 관계자는 국영TV RAI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가졌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AI가 개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면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 측은 규제당국과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먼저 이탈리아의 규제결정에 "우리 또한 AI 규제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긴밀히 협력하고 시스템 구축 및 사용 방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부터 직접 '월드 투어'에 나서 각국의 정책입안자들과 만나 이용자 보호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국가를 비롯해 남미, 인도, 아시아 등 6대륙 10여개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서울도 방문지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