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로 시민들이 들어서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해주는 소액생계비(긴급생계비) 대출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사진=뉴스1
금융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을 당일 대출해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 1주일 동안 약 35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1인당 64만원을 현장에서 빌렸다. 대부분 대출상담과 함께 채무조정, 복지연계 등 복합상담을 받았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가 하위 20%인 금융취약층을 대상으로 상담 당일 50만원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교육비, 주거비, 병원비 등 증빙이 가능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무소득자는 물론 연체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서금원 상담 시 채무조정, 복지, 취업 등과 연계한 복합상담이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생계비를 지원받은 이들의 자활을 도와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실제 A씨처럼 채무조정 등 복합상담이 이뤄진 건수는 5264건에 이른다.
상담을 받은 40대 남성 B씨는 50만원 대출 상담 과정에서 잊고 있던 휴면예금 6만원가량이 조회돼 생활비에 보탤 수 있었다. 100만원을 빌리고, 하루에 2만원씩 65일 상환해야했던 C씨는 불법사금융 신고가 상담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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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상담에 대한 금융취약층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서금원의 설명이다. 복합상담은 채무조정이 22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복지연계 1298건 △취업지원 583건 △휴면예금 593건 △불법사금융 신고 48건 순이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재진과 만나 "소액생계비 대출 상담 가운데 83%가 취업 알선, 복지 지원, 채무조정 등과 연계됐다"며 "불법사금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안정된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하는데 상담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과 취약계층을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