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줬더니 '뾱뾱'거리는 토마토...식물자동재배 연구 기대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4.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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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토마토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물을 주지 않으면 고주파를 내뿜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고주파를 이용한 식물 자동재배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1일 미국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식물학 연구팀은 식물이 수분이 필요하거나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는 소리를 녹음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방음 처리된 상자에 20~250㎑(킬로헤르츠)의 음파를 녹음할 수 있는 초음파 마이크를 설치하고 토마토와 담배를 심었다. 한 쪽은 정상적으로 길렀고 다른 한쪽은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르는 등 스트레스를 줬다.

실험결과 스트레스를 준 토마토와 담배에서는 40~80㎑ 구간의 고주파로 소리가 발생했다. 시간당 30회에서 50회 정도였다. 이를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했더니 팝콘을 튀기는 듯한 '뽁뽁' 소리가 났다. 자극을 받지 않은 대조군은 조용했다.



연구팀은 해당 소리가 식물 줄기에 있는 기포가 터지는 소리라고 추정했다. 다만 식물이 의도적으로 내는 소리인지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리차드 카반 캘리포니아대학 곤충학 교수는 "식물이 내는 고주파가 능동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수동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식물과 상호작용을 하는 동물들이 해당 소리를 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카반 교수는 암컷 나방이 식물의 소리를 듣고 알을 낳기에 적합한 식물을 구분해낼 수 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연구팀에 속하지 않은 외부 평가자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토마토와 담배 외에도 옥수수, 선인장, 포도 등에서도 소리를 내는 것을 확인했으며, 식물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물이 갈증을 느낄 때도 고주파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런 특성을 이용한 식물 자동재배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예컨대 해당 초음파를 감지하면 우선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식으로 재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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