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재원 겨냥? "인성 나쁜 사람, 적이 돼도 지장 없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3.03.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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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2023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2.21.[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2023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2.21.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사치(詐治·속이는 정치)를 한다"며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실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무리 유능해도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곁에 두거나 가까이 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요즘은 사람을 바라볼 때 제일 처음 인성부터 본다"며 "인성 나쁜 사람을 곁에 뒀다가 낭패를 본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은 가차없이 한다"며 "혹자는 이걸 두고 악연이니 개인적인 감정이니 모함을 하지만 그런 말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명언에 이런 게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며 "그런 사람은 적이 돼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 시장이 최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과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구원(舊怨·오래된 원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해 "불가능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지난 25일에도 미국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당내 안팎에서 논란을 빚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며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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