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호재도 삼킨 美·中 갈등…상하이 0.27%↓[Asia오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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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29일 아시아 시장 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이 임박한 것과 관련 미·중 갈등 고조 우려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0.27% 빠진 3236.71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2% 뛴 2만179.67에, 대만 자취안 지수는 0.28% 오른 1만5744.96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이달 말 배당 관련 매수세에 0.39% 상승 2만7625.99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차이 총통은 이날부터 9박 10일 일정의 중미 순방에 나선다. 순방 기간인 오는 30일과 내달 5일 각각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경유 때에는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매카시 의장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홍콩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 중 한때 3% 이상이 오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시가총액이 큰 알리바바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주요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다"며 "알리바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안 발표를 투자자들은 호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미 뉴욕증시에 이어 이날 홍콩증시에서도 급등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28일 14.26% 상승 마감했다. 29일 홍콩 증시에서는 장중 15% 급등했다.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로이터=뉴스1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로이터=뉴스1
알리바바그룹은 마윈 창업자가 1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8일 회사를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타오바오 티몰 커머스 △음식배달서비스 △카이니아오 스마트 물류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디지털 미디어 엔터 그룹 등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분할된 사업그룹은 자체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자금 조달을 위해 그룹별 기업공개(IPO)도 진행한다.

이번 개편은 알리바바 설립 24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규모로, 앞으로 회사가 주요 사업부의 운영을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이런 움직임이 확산해 궁극적으로 중국 기술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거란 관측도 있다. 이런 기대에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업체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모두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이번 개편에 대해 "거대 기술기업의 독점성을 축소하려는 중국 정책의 한 단계"라며 "중국 기술기업의 사업 분할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는 핵심사업을 포함해 향후 업계의 청사진이 될 수 있는 포괄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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