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사이버 동맹, 사이버 보안이 핵심이다

머니투데이 허남이 기자 2023.03.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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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은 IT 보안 법률 핀테크 금융 제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의 CEO가 매월 1회, 각 업계와 기업 이야기 등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역사의 깊이를 아는 만큼 미래가 보인다. 100년 전 역사를 곰곰이 분석하면 100년 후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100년 전 산업화를 시작한 패권국가 간에 동맹과 경쟁에서 두 차례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이후 한세기 동안 우리는 일제의 암울한 시기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10대 강국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격동의 시대를 거쳐왔다.



요즘 세계 정세가 심상치 않다. 100년 전의 상황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단지 산업화에서 지능화로 바뀌고 영토전쟁에서 사이버전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뿐이다. 진영이 양분화되어 국가 간 여러 형태의 동맹관계를 맺고 군사 패권과 경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이버전의 모습이 보였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의 전쟁은 결국 사이버전의 강자가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방위 산업은 이제 세계 선두그룹에 들어섰다. 하지만 미래전의 승패를 결정할 사이버 방위산업의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사이버전은 단순한 정보전, 심리전과는 크게 다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싸움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 했다. 가상세계에 있는 인공지능(AI)이 현실세계에 있는 재래식 무기를 진두지휘 할 것이다. 10년전 영화 '엔더스게임'처럼 최고의 게임전문가가 총사령관이 되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무성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이무성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


사이버동맹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이버동맹에는 각 국가간 상호신뢰 기반 위에 사이버보안의 개념과 체계의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한다. 우리의 사이버보안 현주소는 어떠한가. 과연 어느 나라가 우리와 사이버동맹을 협의할 수 있을까. 시간이 없다. 칼과 활로 총을 대적하던 100년의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암울한 미래를 후손들에게 넘겨 줄 수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재래식(현실세계) 무기체계의 강자다. 우리의 사이버동맹국은 사이버(가상세계) 무기체계의 강자가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융합)에 의해 상호 굳건한 동맹이 유지된다면 서로가 실질적 강자가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사이버보안의 개념과 체계를 공고히 해야하며 기본적으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발표한 '사이버보안 현대화'가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검토할 핵심 사항은 데이터의 공유가 아니라 개념과 운영체계의 공유이다.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민감 데이터는 각 국이 스스로 지켜야 할 고유 영역이고 서로가 공유해야 할 핵심은 개념과 운영체계 그리고 일반 데이터이다.


'사이버보안 현대화'는 첫째, 클라우드 기반에서 둘째,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로 보안을 강화하고 셋째, 소프트웨어 공급망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제로트러스트 개념의 보안이다. 7대 원칙과 1개의 아키텍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보안의 신뢰성과 민첩성을 높이고 구축비용과 운영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현재 사이버보안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50조이고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규모는 약 4조로 세계시장의 2%도 채 안 되는 초보단계이다. 지능화 시대에서 사이버보안은 국방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 필수적이며 사이버보안의 성공이 총체적인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사우디가 자국에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3조를 투자해 한국 업체 25개를 유치한다는 발표가 며칠 전에 있었다.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들도 하루 빨리 해외 진출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글 엠엘소프트 대표 이무성

이무성 (주)엠엘소프트 대표/ CEO
1995년 6월 스타트업 벤처 엠엘소프트(구 미디어랜드) 설립. 28년 째 이 분야만 집중해온 기업 설립자이자 대표이다. 단말기(endpoint)와 관련된 솔루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가이자 전문가로 현재 국내 대표 금융사 및 공기업, 대기업, 정부부처, 군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엠엘소프트 보안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 윤동식) 클라우드 보안분과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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