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위험 우려"…CS 품은 UBS,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21 10:50
글자크기

S&P, 신용등급은 기존 'A-/A-2'유지…단 "리스크 확인되면 하향 조정" 경고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위스 1위 은행 UBS 금융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20일(현지시간) 하향 조정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경쟁사인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행 위험'이 발생할 거란 우려에서다. UBS는 19일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원)에 CS를 인수하기로 했다.

S&P는 이날 "UBS 경영진이 CS 인수를 신중하게 실행할 것이고, 스위스국립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지원과 이번 인수에 따른 높은 경제적 보상으로 UBS가 새로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제한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다만 CS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가 UBS의 신용도에 압력을 가할 거란 우려를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한다고 전했다.



S&P는 "CS의 규모와 취약한 신용 프로필, 특히 투자은행(IB) 업무 상당 부분을 정리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을 고려하면 CS를 UBS에 통합하는 것에 중대한 실행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는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 또는 소송 비용, 수익성에 대한 압박, 비용 절감 실현의 차질 등으로 통합 그룹의 경쟁력이 약화하거나 재무 목표 대비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S&P 특히 UBS와 CS의 고객이 상당 부분 중복된다며 고객 이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S&P는 "기본적으로 UBS·CS 합병 법인의 고객 이탈을 예상한다"며 "자산 관리 및 스위스 뱅킹 부문에서의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익성 및 자금조달에 대한 위험과 함께 IB 부문에서의 CS 영향력 축소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이번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배경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S&P는 UBS의 신용등급 전망은 낮췄지만 신용등급은 기존의 'A-/A-2'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UBS의 재무 상황이 약화했다고 판단되거나 예상보다 더 큰 리스크가 드러나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UBS의 채무불이행 등을 반영하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최소 4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에서 215bp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CS 인수로 UBS의 재무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