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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 은행들이 SVB 사태 이후 나온 여러 조치에도 '마지막 대출 창구'인 연준에 상당히 의지한다는 것으로,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연준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미 은행들이 연준의 대출프로그램 할인창구(discount window)에서 1528억5000만 달러(약 198조827억원)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지난 12일에 시작된 연준의 새로운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를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VB 사태 이후 1주일 동안 미 은행권이 연준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총 1648억 달러(214조3883억원)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할인창구를 통한 미 은행들의 대출 현황 /사진=블룸버그
미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앞서 SVB 파산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고자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놨다. 연준은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고자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라는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개설해 은행들이 손실 없이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은행들의 이런 대출 규모는 "지난주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은행권의 자금 압박이 상당히 커졌다는 신호"라며 "미국 은행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고, 뱅크런 문제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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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유동성 위기설'에 직면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201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미국의 가장 큰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등 모든 은행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미국 경제 그리고 우리 주변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은행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