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83만7236명 중 46만1313명 투표)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다. 이는 지난 4~5일 진행된 모바일투표와 6~7일 실시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합친 수치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은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2021년 투표율(45.36%)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크게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50%를 넘기지는 못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8명(오차범위 ±3.5%p)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1일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후보가 42.1%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가 21.3%로 뒤를 이었으며, 천하람 후보 17.1%, 황교안 후보 12.4%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100%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와 전당대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응답이 분모에서 빠진다는 것이다.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만 봐도 '지지 후보 없음·무응답' 비율이 19.8%에 달한다. 이를 빼고 계산하면 김 후보 지지율은 35.5%에서 44.3%로 1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 후보 지지율이 50%에 근접한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을 빼고 계산하면 과반을 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당대회 투표율 상승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의 결집에 따라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한 김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다. 이번 전당대회는 앞선 당 대표 경선들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관심도가 높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을 계기로 김 후보 지지층이 결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최근 투표율 상승이 견제심리 때문이라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고 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이유라면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최근 투표율 상승은 아무래도 야당과의 대결구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등을 계기로 지지층의 막판 결집이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후보의 과반 득표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확하게 여론조사를 하려면 지역별 당원 비율에 따라 보정을 해야 하는데 시중의 여론조사 회사들이 그 정보를 정확하게 갖고 있지는 않다"며 "투표율이 높은 것은 조직표가 결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높은 투표율이 1위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100% 당원만 가지고 했던 투표가 드물어서 근거를 가지고 예측할만한 데이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도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게만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높은 투표율은 각 후보들이 자기 지지자들을 상당히 투표소로 이끈 결과"라며 "물론 이렇게 되면 1등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것은 맞으나 득표율이 높은 최대의 수혜자가 현재 1위인 김기현 후보라고 단정하기는 조금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 때는 당원 분포가 영남이 과반이었는데 수도권, 충청이 늘어난 것도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