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대표
한편 '피지컬 100'은 체력적으로 가장 강인한 100명의 도전자가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누가 가장 뛰어난 신체를 가진 사람인가를 두고 경쟁한다. 그 화제성은 국내를 뛰어넘어 전 세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에서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게 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말 그대로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하나의 참조자료이지 그 자체가 정답이 아니다. 최근 모 국회의원이 챗GPT를 이용해 특정법 개정안의 영향을 분석했더니 부작용이 예고됐다며 부당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는 챗GPT의 기본적인 원리를 도외시한, 즉 챗GPT를 자의대로 이용한 사례다. 그럼에도 AI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 많은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며 결국 인간의 존재 이유이자 AI에는 '넘사벽'이라 할 수 있는 '창의력'까지 발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많은 AI전문가가 우려하는 게 있다. 그것은 빅데이터 기반의 학습을 통해 AI가 내린 결정이 절대적이지도 않고 전적으로 옳지도 않다는 것. 인간이 쌓아놓은 지식데이터를 총합한 결과물(사실)을 제시할 뿐 진실을 담보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잘못된 정보로 학습된 AI가 내린 결정은 치명적인 영향을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초지능 AI시대에 우리가 되새겨봐야 할 것이 있다. 현대인들은 신체개조와 단련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를 한다. 단적인 예로 우리 국민 가운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2006년 28%에서 2022년 46%로 상승했다. 헬스장은 2010년 6만3000여개에서 2020년에는 10만여개로 10년 새 4만여개 증가했다. 그만큼 몸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적능력을 단련하는 교양과 상식에는 얼마나 투자할까. 가장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게 독서량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독서인구 비중은 76%에서 2021년 56%로 크게 낮아졌고 연간 읽는 책도 17권에서 9권으로 줄어들었다. 건강을 위해서든,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든 자신의 신체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적훈련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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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류의 최고 지능의 AI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이 시대에는 인간들도 이를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지적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상식과 교양에 준하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AI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 필연적이다. AI는 말 그대로 최종 의사결정이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도움을 받는 조력자이지 절대적인 정답을 알려주는 '신의 영역'은 더더욱 아니다. 균형감각을 갖고 비판적인 지성을 갖춘 인간만이 AI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더 나가 이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