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평균 시멘트 재고량은 2018년 242만톤을 기록한 이후 143만톤, 137만톤, 114만톤으로 매년 줄어들다가 지난해 75만톤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멘트 출하기지인 오봉역 사고와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일부 건설현장이 중단되는 등 시멘트 공급대란 위기를 맞았다.

시멘트사들은 내년부터 대기관리권역 오염물질 배출총량제를 적용받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기준농도를 135ppm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현재는 150~160ppm으로 과징금 대상이다. 기준농도를 맞추기 위해 주로 비수기인 겨울에 친환경 설비투자를 집중해왔다.
주문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도 시멘트 재고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에선 2월 수요증가율을 약 5%로 보고있다. 수요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단된 공사현장이 속도전에 돌입해서다. 공사기한이 늘어날수록 손실이 커지는 건설공사 특성상 지난해 파업으로 늦어진 공기를 단축시켜야 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겨울 공사 일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비보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1개월 걸리는 연간 정기보수와 달리 친환경 개조공사는 3개월에서 7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아직 설비보수를 진행하지 않은 소성로의 개조공사를 분산한다는 계획이지만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를 쌓을 여유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통상 시멘트사는 겨울철 재고를 쌓아뒀다가 수요가 많은 3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 생산량에 재고량을 더해 공급을 조절해왔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엔 출하량엔 재고량을 더해 시멘트를 공급해 왔는데 설비보수에 수요까지 늘면서 재고를 쌓을 여력이 없었다"며 "재고 부족으로 성수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양=뉴시스] 조성현 기자 =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출하를 위해 성신양회 단양공장 사일로(Silo·저장소)에서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 2022.12.07.](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2716393660628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