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지난해 12월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으며 이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지난해 12월 북한 드론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5대 중 1대가 서울로 진입했고 약 3시간가량 남측에서 비행한 뒤 유유히 돌아갔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은 작년 43조2000억원에서 2026년엔 90조3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드론시장이 커지면서 드론을 활용한 테러와 불법행위도 늘어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본격적인 드론전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들도 시장의 흐름에 맞춰 차세대 안티드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법은 드론을 기관포, 자폭 드론, 레이저 등으로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그물 포획, 전파방해·교란(재밍) 등으로 임무를 저지하는 '소프트 킬'(soft kill)으로 나뉜다. 이 중 소프트킬이 도심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민가 피해를 줄이고 방어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포르템테크놀로지스의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콘셉트 이미지. AI기능을 탑재한 드론이 불법 드론을 그물로 포획해 무력화한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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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방해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추락시키는 한국형 재머(K-Jammer)를 개발하고 있다. 재밍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다. 지난 8월 개발 준비에 착수했고 2026년 1월 전력화가 목표다. 별도로 'IDEX 2023'에서 공격용 드론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도 선보였다.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형 드론으로, 비행체를 분해해 백팩에 보관할 수 있다. 자폭 공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레이저 거리 지시기로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공중 폭발탄 안티드론 시스템, 풍산은 개인 휴대용 전투 드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도 안티드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국가중요시설에 중요도 등에 따른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안티드론 시스템을 단계별로 도입하겠단 내용의 '국가중요시설 안티드론 보완대책'을 심의·의결했다.
드론을 활용한 테러와 공격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보다 신속한 연구개발과 관련 법령 정비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북한 무인기 사태로 인해 무인기로부터 국가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드론 방호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며 "드론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드론 대응 기술을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