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생각하기에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시대이고 문화이다. 나아가 권력의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권력과 신분제도는 청동기, 철기시대에 도구를 이용하게 되면서 발생했다. 농경사회의 발전으로 곡식을 저장하고 소유의 문화가 생기면서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했다. 전쟁에서 승자가 귀족이라는 상류층 신분을 만들어 권력화하고, 그 권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물림하면서 고착화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흔들리고 새로운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언제 올까. 필자는 메타버스가 권력 Ver 3.0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는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메타버스 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건 엔비디아(NVIDIA)의 공동 창업자인 젝슨 황이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메타버스는 현실이 확장해 가상의 세계와 결합된 또 하나의 세계로 볼 수 있다. 디지털 지구라고 볼 수도 있고 또 하나의 매트릭스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세상이 또 하나의 새로운 권력을 생성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롭게 만들어진 메타버스는 지금의 내 자신을 모두 리셋할 수 있다. 신분도, 자본도 새롭게 만들 수 있어,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외모까지 선택해서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이것은 또 다른 현실에서 내가 선택한 다른 나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무한한 가능성이 넘치는 세상이다. 게임처럼 내가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원하는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이다. 셋째,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아직 이 세상은 누군가에 의해 선점되고, 지배되고 있지 않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가난했던 부모님 세대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갔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메타버스 드림을 꿈꿀 수 있다.
매년 글로벌 IT 시장의 핫 트렌드를 짚어주는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3'에서도 메타버스가 핵심 주제로 꼽혀 주목받았다. CES에서 메타버스가 핵심 주제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 2023에서 국내외 주요 메타버스 기업들의 비전이 공유되고, 신규 플랫폼 및 확장현실(XR) 신제품 공개 행사가 연이어 진행됐다. 이 정도면 메타버스는 더이상 가상의 현실이 아닌 현실이다. 세상이 나를 버리고 떠나기 전에 청년들이 열광하는 메타버스에 올라 타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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