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올해는 다르다"…코넥스 대장주 폭등·공모 흥행 대박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2.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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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올해는 다르다"…코넥스 대장주 폭등·공모 흥행 대박


올해는 다를까. 주식시장에서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오 업종에 대해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우선 코넥스 시장 대표 바이오인 노브메타파마 (5,100원 ▲50 +0.99%)가 이달 두 번의 상한가와 함께 단기간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코넥스 바이오의 이 같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이례적이다.



공모시장에선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바이오인프라가 수요예측에 이어 청약에서도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의 IPO(기업공개)가 이 정도로 흥행한 건 약 1년 반 만이다.

22일 증시에서 노브메타파마는 전일 대비 10원(0.05%) 내린 1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전환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단 소식을 전한 뒤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약 87%다.



노브메타파마는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신약개발 회사로, 그동안 3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에 실패했다. 2018년 한때 코넥스에서 시가총액(시총)이 8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잘나갔다. 하지만 거듭된 이전상장 실패와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악화로 올해 시총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노브메타파마의 폭발적 주가 상승은 코스닥 이전상장 기대감,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진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대표 바이오의 시장가치 상승은 향후 다른 코넥스 및 비상장 바이오에 대한 투자수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IPO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지표가 나왔다. CRO 바이오인프라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9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경쟁률 1034.74대 1을 달성했다. IPO 시장에서 2021년 중순 이후 약 1년 반 만에 바이오 기업으로 공모에서 확실한 흥행에 성공했다.


바이오인프라의 공모 흥행은 현재 IPO를 준비하는 여러 비상장 바이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오인프라의 공모 흥행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신규상장 기업의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 가격에 형성한 뒤 상한가 도달) 행진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또 이미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CRO라는 점에서 적자 구조의 신약개발 기업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내달 공모에 나설 항암제 개발 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 성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노브메타파마의 주가 급등, 바이오인프라의 공모 흥행은 시장가치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이오 업종에 분명 의미가 있는 사건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이 같은 바이오의 투자심리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서도 연구 경쟁력을 갖춘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1년 초부터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업사이클(가치상승)은 국내 바이오테크의 유의미한 성과와 함께 올 것"이라며 "엑스코프리 등 국내 신약이 올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양질의 바이오테크 역시 조금씩 성과를 확인하고 있는 데다 성장주 기업가치 급락의 원인이었던 금리 영향력도 옅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는 고점 대비 대폭 할인된 수준으로,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연구 경쟁력이나 기술이전 또는 사업화 성과를 갖춘 기업 위주로 투자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는 구간"이라며 "향후 경기침체 영향 등을 살펴야겠지만 최근 공모 시장에서 기대감이 쌓이고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바이오에 대한 극심한 저평가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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