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선수들이 22일 UCL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오른쪽)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리버풀(잉글랜드)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2-5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이 좋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의 침투패스를 받은 다르윈 누녜스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4분엔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황당한 실수를 살라가 놓치지 않고 밀어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레알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번엔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커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수비 과정에서 걷어내려던 공이 질주하던 비니시우스에게 맞고 그대로 골 라인을 통과했다.
레알전 불만스러운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전설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티에리 앙리는 "그들은 브렌트포드, 울브스, 브라이튼을 상대로 너무 많은 골을 허용했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고 연약한 팀을 봤다"며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더 이상 리버풀에서 뛸 수 수준이 아니다. 한 시대의 끝"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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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수비수 출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는 CBS스포츠 UCL 리뷰쇼에서 "수비적으로 완전히 뒤죽박죽이었다"며 "몇 년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수비진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건 이제 사라졌다.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비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에서 평균 1.27실점했다. 지난 시즌 0.68실점과 큰 차이를 보인다. UCL에서도 이날 전까지 1.57골을 내줬는데, 이날 결과로 인해 수치는 더 높아졌다. 지난 시즌엔 1.07실점, 정상에 올랐던 2018~2019시즌 0.92실점과 얼마나 수비가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전반전 내준 두 골은 우리가 훨씬 더 잘 막아냈어야 했다. 두 번째 실점은 슬랩스틱이었다"며 "세번째 골도 끔찍했다. 우리는 그 순간 추진력을 잃었고 다시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다음달 16일 레알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 기적을 쓰기 위해선 4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