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API 공개 1년...승강기 산업이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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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엘리베이터/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3월 일반에 공개한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 참여하는 개인·기업·연구기관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로봇이 연동된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승강기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4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60여개 개인·기업·연구기관이 오픈 API에 참여했다. API는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램간 연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매개체나 프로토콜을 의미한다.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스피커,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및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사업 확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진입 장벽을 없애자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LG전자·카카오 등 대기업,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우아한형제 등 플랫폼업체, 로보티즈·트위니 등 로봇전문기업 등이 오픈 API 참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출연하는 연구기관이나 개인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참여 주체도 점차 다각화되는 추세다.

가장 활발한 연동 분야는 로봇이다. 병원, 호텔, 주상복합, 오피스빌딩 등 현대엘리베이터가 설치된 30여개 현장에서 상용화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는 LG전자, SK텔레콤, 트위니 등이 운영하는 총 10대의 의료 서비스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혈액·검체 등의 이송 업무를 수행한다. 어린이 환자의 병동 안내를 위한 키즈로봇도 운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픈 API를 기반으로 승강기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단 구상이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탑승자의 정보를 파악해 엘리베이터 내 사이니지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한다. 엘리베이터 이용 정보를 분석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거나 탑승객이 몰리는 층에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위치하게 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운영 시스템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오픈 API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이라면 별도의 장비 설치 없이 로봇, 스마트폰 등 외부 기기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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