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의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3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세계 점유율 1위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해 미시간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액은 35억 달러(약 4조4765억원)로, 전부 포드가 부담한다.
포드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은 포드와 CATL 합작공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포드는 올해부터 자사 전기차 '마하-E' 모델에 CATL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팩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공장이 일반적인 합작투자의 방식이 아닌 포드의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신공장은 CATL의 기술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미시간 공장 지분을 포드가 100% 소유하고,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적인 면에서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 견제 목적이 담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IRA는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부품과 이를 사용해 제조된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또 북미에서 제조되고 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전기차 연 200만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SK온과 만든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 테네시에 연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 3개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