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메시지에 '하트'…"업무가 인스타냐" vs "꼰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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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리액션 기능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카카오톡 리액션 기능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메시지에 아무 답 없이 공감을 나타내는 '하트'만 남기는 막내 직원을 행동을 두고 또 '꼰대' 논란이 일어났다.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사 카톡에 하트 다는 신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이 삼성 계열사로 표시되는 글쓴이 A씨는 "막내 중에 어리바리한 애가 하나 있다.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3' 속 'MZ 오피스'에 나오는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에서 기가 약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이 막내는 휴대전화에 (사내) 메신저를 안 깔아서 업무적인 것도 다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한다"며 "얼마 전에 카카오톡 한 걸 보게 됐는데, 보통 메시지 받으면 '네 고생하셨어요'라고 끝내지 않냐. 얘는 마지막 메시지에 '하트'를 달았다"고 경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MZ세대'라고 하는 거, 꼰대들이 우리 비꼬려는 건 줄 알았는데 진짜 머리 빈 애들 많더라"라며 막내 직원을 비난했다.

A씨가 말하는 '하트'는 2021년 8월 카카오톡이 새로 도입한 '리액션' 기능이다. 이는 이용자 간 주고받는 메시지에 대해 간편하고 빠르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하트 외에 '좋아요', '체크', '웃음', '놀람', '슬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A씨는 "살짝 몰래 본 거라서 막내에게 가르쳐주기도 좀 그렇다"며 "'체크' 표시 떡 하니 있는데 '하트'다는 것도 이해 안 가고 진짜 꼰대들이 말하던 MZ 그대로의 모습이라 착잡하다"고 했다.


한 직장인이 "인스타그램 '좋아요' 개념으로 확인했다고 표시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A씨는 "업무 대화가 인스타그램이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와 진짜 기본예절이라는 게 다 죽었구나. MZ세대는 실존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본 누리꾼들 의견은 엇갈렸다. 'A씨가 꼰대'라는 의견을 내놓은 이들은 "하트 날리면 죽는 병 있냐?", "답장 안 하는 것보다 낫다", "하트다는 게 나쁜 거냐. 별거 아니다", "별걸 다 거슬려서 한다. 꼰대 냄새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막내 직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회사마다 다른데 그 친구만 유독 튀는 행동을 하면 잘못된 게 맞다", "대답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대답도 안 하고 하트만 다는 게 이해된다는 거냐. 그럼 나도 꼰대다", "대답 없이 하트만 다는 거면 예의 문제다" 등 대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에도 업무 중 이어폰을 착용하는 직원 모습을 비판하는 글과 회식 때 고기를 굽지 않고 먹기만 하는 막내 직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꼰대' 논란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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